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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정시] 1. 나에게 유리한 대학을 고르는 법: 점수 산출 방식을 고려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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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원서영역이란 무엇인가 (1) : 수능 성적표 읽는 법 에서

수능 성적표에 있는 낯선 지표들과 어려운 용어들과 함께, 정시 지원이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를 설명하였고

0-2, 원서영역이란 무엇인가 (2) : 정시 대학별 점수 산출 방법 에서

대학별 점수를 산출하는 방법과 함께, 이와 관련된 용어를 소개하고, 각 대학이 어떤 과목에서 어떤 방식으로 점수를 산출하는지에 대해 설명하였다.

이번글에서는 이러한 정시 지원영역의 특징을 이용해, 나에게 유리한 대학을 선정하는 방법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먼저 본격적으로 글을 전개하기에 앞서

라는 말부터 정의해보려고 한다.

‘유리하다’라는 말이 갖는 의미는 모두 비슷할 것이지만, 보다 명확히 하기위해 짚고 넘어가겠다.
내가 이제부터 쓰는 ‘유리하다’라는 말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내가 잘본 과목은 극대화해주고 내가 못 본 과목은 최소한으로 반영하는 것을 나에게 유리한 학교라고 하겠다.


위와 같은 정의에 따른 “유리한 대학” 을 찾기 위해 고려해야 할 것은 크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반영 방법

먼저 각 과목에서 나에게 유리한 반영 방법을 선택하는 과목을 골라야한다.
국어/수학의 경우 만약 학생의 표준점수가 같은 백분위를 가진 학생들 중 높은 편이라면 표준점수를, 반대로 표준점수가 같은 백분위를 가진 학생들 중 낮은 편이라면 백분위를 선택하는 학교를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위의 말로만은 이해하기 힘드니, 필자의 성적표를 첨부해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필자의 수능 원점수는 다음과 같았다

100, 96, 47, 45
각각 국어영역, 수학영역, 생명과학1, 지구과학1의 원점수이고,
134, 142, 69, 68
각각 국어영역, 수학영역, 생명과학1, 지구과학1의 표준점수이다.
이제 과연 표준점수 몇점까지 나와 같은 백분위를 갖고있는지 알아야 한다.
이는, 평가원에서 발표하는 통계자료를 통해 직접 계산하거나, 진학사 대입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필자는 통계자료를 이용해 직접 계산하기보다는, 사이트를 이용하였으나, 통계자료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 통계자료의 모습도 첨부하겠다.

다음은 평가원에서 발표하는 통계자료의 일부이다.

위의 통계자료를 이용해 백분위를 직접 계산해볼 수 있다.


다시 글로 돌아와, 아래의 사진은 필자가 사용한 진학사 대입 상담 프로그램의 화면이다. 표준점수와 선택과목을 입력하면 이에 해당하는 백분위와 등급을 알려준다.
위의 사이트에서 표준점수를 점점 낮춰가면서 같은 백분위를 갖는 표준점수 범위를 확인해볼 수 있다.

직접 확인해본 결과 필자의 백분위에 해당하는 표준점수의 범위는 다음과 같았다


국어(100): 131 ~ 134 [134]
수학(100): 142 ~ 145 [142]
생명과학1(99): 67 ~ 69 [69]
지구과학1(98): 68 (68점만 백분위 98이었다) [68]

소괄호 안의 숫자는 필자의 백분위이고, 대괄호 안의 숫자는 필자의 표준점수이다.

이제 비교를 해볼 시간이다.
필자의 국어 영역 표준점수는 같은 백분위를 가진 학생들 중 가장 높다. 이 경우 만약 백분위를 선택하는 학교에 지원할 경우, 표준점수 131점인 학생과 같은 점수 취급을 받게된다. 이는 필자에게 불리하므로, 국어에서는 표준점수를 선택하는 학교가 필자가 잘본 것을 모두 반영해주는 “유리한” 학교인 것이다.

반대로, 필자의 수학 영역 표준점수는, 동 백분위를 가진 학생들 중 가장 낮다. 이 경우 백분위를 선택하는 학교에 지원하면, 수학영역 표준점수 만점인 학생과 같은 취급을 해준다. 필자가 틀려 점수가 깎인 것을 무마해주는 셈이다. 따라서 수학에서는 백분위를 선택하는 학교가 필자가 못본 것을 최소화해주는 “유리한” 학교인 것이다.

같은 논리로, 생명과학1의 경우는 표준점수를 선택하는 학교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고, 지구과학1의 경우 필자와 같은 표준점수를 같은 학생만이 같은 백분위를 가지므로, 어떤 쪽을 선택해도 유불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당연히 학생마다 과목별로 유리한 반영 지표가 상이할 것이다. 필자의 경우도 국어는 표준점수를, 수학은 백분위를 선택하는 학교가 유리한 것 처럼 말이다. 따라서 각자의 복합적 상황을 고려해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하지, 이것을 절대적으로 대학 선택의 기준을 삼을 수는 없다.

각자의 채점결과와 함께 24수능의 통계자료가 발표된 후, 이를 고려해 본인에게 유리한 대학을 선정해볼 수 있다.

추가로, 사람들의 분포가 매우 빽빽한 경우, 표준점수를 선택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23학년도 지구과학1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못푸는 두세문제+거의 모두가 푸는 나머지 문제’로 문제가 구성되어 45점 아래의 학생들의 분포가 매우 촘촘했다.

필자의 지인은 23학년도 수능에서 지구과학을 응시해 표준점수 64점을 받았다.
표준점수로는 필자와 고작 4점 차이나지만, 백분위는 무려 7이 차이나고, 이때의 변환표준점수 차는 [연세대 기준] 거의 8점에 달했다.

위와 같은 경우 변환표준점수나, 백분위를 선택하는 학교를 지원하면 되돌릴 수 없는 점수 격차를 얻게되므로, 표준점수를 선택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2. 가중치 (점수 반영 비율)

이것 역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인 중 하나이다.

앞의 글에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대학은, 각각의 반영 방법(표준점수/백분위/변환표준점수) 를 선택한 후, 각 과목에 가중치를 부여한다. 대학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과목에는 그만큼의 높은 가중치를,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과목에는 낮은 가중치를 부여한다.

대학마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과목과, 그 정도가 다르므로, 당연히 가중치 역시 상이하다.
주로 이과대학은 수학과 과학에 큰 가중치를, 문과대학은 상대적으로 국어에 높은 가중치를 부여한다. 물론, 거의 모든 대학에서 가중치가 가장 높은 과목은 수학이나, 어떤 대학이냐에 따라 수학이 얼마나 더 중요한지를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아래의 표는,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성균관대학교의 23학년도 점수환산 반영 비율을 정리한 것이다. 가중치를 다른말로 과목 별 점수 반영비율이라고도 한다.

국어수학영어탐구
연세대22331133
고려대3138x31
성균관대3035x30

위의 경우 유리한 대학을 고르기 위해서는 국어가중치/수학가중치가 최대한 높은 대학을 찾아야한다.
위의 3가지 대학의 경우 “국어가중치/수학가중치”의 값은 다음과 같다.

위의 지표를 통해 ‘성균관대>고려대>연세대’ 순으로 필자에게 유리한 대학임을 확인할 수 있다.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필자가 결과적으로 성균관대학교에 진학한 데에 이점이 큰 역할을 했다.


3. 변환표준점수 간 차이
이 부분은, 앞의 두가지 보다는 조금 중요도가 떨어지긴 하나, 1-2점 싸움을 하는 입장에서는 이것이 결과를 가름할 수도 있으므로, 설명하겠다.

변환표준점수가 무엇인지 모르겠는 필자는, ‘이전 글‘ 을 읽어보고 오기를 바란다. 이전 글에서 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수록하였다.
변환표준점수를 보면, 백분위의 차이에 따라 할당되는 표준점수가 차등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고려할 것은, 각 표준점수 간의 격차이다.


이해를 돕기위해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의 변환표준점수표를 첨부하겠다.

과학 탐구 영역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각 변환표준점수의 차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연세대학교고려대학교
100 -> 992.061.88
99 -> 981.631.81
98 -> 970.830.84
97 -> 960.60.6

일반적으로, 상위권의 점수차가 큰 편인데, 연세대학교의 상위권 간 간격이, 고려대학교의 상위권 간 간격보다 조금 큰 것을 볼 수 있다.
변환표준점수 간 격차가 큰 경우, 백분위가 높은 사람들은 하위 백분위를 가진 사람들에 비해 높은 점수를 부여받으므로 유리하다고 볼 수 있고, 반대로 낮은 백분위를 가진 사람들은, 백분위가 높은 사람과의 점수 격차가 크므로 불리하고 볼 수 있다.

변환표준점수 간 격차가 작은 경우, 백분위가 높은 사람들은 백분위가 낮은 사람들에 비해 변환표준점수에서 타 대학에 비해 낮은 격차를 갖게된다. 따라서 이 경우는 그들에게 불리하다고 볼 수 있고, 반대로 낮은 백분위를 갖는 사람들은, 그 격차가 적게 반영되므로 , 격차가 작은 경우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필자는 대학을 선정할 때 어차피 100-98의 백분위를 갖는 사람들이 경쟁대상이었으므로, 이부분은 고려하지 않았으나, 전체적으로 고려했을 때 이부분 역시 하나의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절대적인 것은 아니나, 백분위 100-98을 갖는 사람들의 경우, 변환표준점수간 격차가 큰 경우가, 그 아래의 경우변환표준점수간 격차가 작은 경우가 유리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쉽지 않게 어떤 대학이 변환표준점수간 격차가 크고, 어떤 대학이 변환 표준 점수간 격차가 작은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찾아보고 이를 고려해 대학을 선정하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3가지의 변수를 고려해, 나에게 유리한 대학을 선정하는 방법을 소개하였다. 매우 중요한 개념이고, 대학을 선정할 때 라인을 한단계 높일 수도 있을 만큼 영향력이 큰 부분이다. 12/8에 성적통지표를 받은 후, 위의 글을 다시한번 정독하면서 따라해보고 본인에게 유리한 대학을 꼭 찾아 알고있기를 바란다.

유리한 대학을 찾는 것이 정시 지원의 시작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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